졸참나무 한 그루는 무엇을 의미할까?
link  숲에서 살고 싶다   2025-10-14

졸참나무 한 그루의 의미는 무엇일까?

졸참나무 한 그루의 의미는 무엇일까? 도토리를 생산하고, 성숙하면 나무를 잘라 목재로 활용하는 것이 인간이 바라보는 졸참나무의 전부인가? 아니다. 졸참나무 한 그루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무려 14종 이상의 나비류, 수십 종의 딱정벌레, 그리고 수많은 새들의 살아가는 터전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나무를 보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지만, 숲의 생물들은 나무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태고 때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의지하고 때로는 나무가 원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제공해준다.

숲이 담아내는 그 풍성함은 우선 나무마다 자라는 모습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종류의 나무라 해도, 같은 기간만큼 자랐다고 해도 키나 몸무게나 차지하는 공간이 다르다. 이런 습성을 통해 나무들이 전체적인 틀을 만들어 주면, 다른 온갖 생물들이 그 속에 자리를 잡거나 그것을 먹이로 삼아 생명을 이어간다.

졸참나무는 굴참나무와 다르고 상수리나무는 떡갈나무와 다르고, 느릅나무는 피나무와 다르다는 것은, 각각의 나무를 서식 공간으로 그리고 먹이 공간으로 삼아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봄이 되면 많은 생물들이 역동성을 찾게 된다. 우리 숲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까치는 자신들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멋모르고 영역에 침범하는 청솔모를 용서하지 않는다. 또한 까치나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대결을 벌이는 시기도 봄이다.

숲속의 경찰격인 어치는 자기 영역을 침범하는 이방인을 철저하게 경계한다. 숲 속 모두에게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어치의 울음소리는 마치 민방위훈련 사이렌처럼 들린다.

그들은 숲을 헤치고 들어오는 이방인의 숨소리와 그들에게 보금자리와 먹을 거리를 제공해 주는 숲의 속삭임을 구분할 줄 안다. 자기에게 꼭 필요한 나무가 어디에 있으며, 자신의 종을 이어갈 터전을 어디에 만들어야 하는지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처럼 나무에 굴참나무니 졸참나무니 하는 식으로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일이 없을 정도로 그들은 자신이 살아가는 생태 공간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숲을 이루고 있는 일부분이지만 바로 숲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나는 매일 숲으로 출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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